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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아내와 이야기 중 영어교육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니 어쩌면 영어에 한정된 이야기는 아닐지도...)

학부모가 되니 이전보다 교육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이 부쩍늘은 우리 부부는 아내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방송 프로를 보고 난 뒤 감상을 이야기한데서 시작 되었다.
아내가 말하기를 우리 세대가 4차산업혁명이 일어나는 이 과도기에 아이 교육이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세대가 된거 같다고 한다.
방송에서 말하길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아이를 키우는 길이 있었고 방법을 알았는데 이제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의 세대가 아이를 교육시키는게 어렵다고 ...

그렇다면 정말 지금의 세대는 방법을 모르고 어른들의 세대는 방법을 알았던 것일까?

과거제도가 있었던 우리나라의 특성상 흙수저가 성공하기 위한 방법은 닥치고 공자왈맹자왈 사서삼경을떼고 논어를 배우고 과거에가서 장원급제하는 테크트리를 타서 금의환양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개화기를 거치며 조금씩 변화되기는 했으나 일제강점기 시절 친일하면서 꿀을빨던 경찰-공직자 등을 봐오던 우리 부모님의 부모님세대가 선택한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of공직
내 아이는 공직의 철밥통을 차고 정년퇴임까지 무난하게 살면서 가길 바랬던 거다.

나 어릴적에는 무조건 공부해야 성공한다는 공식이 만연해 있었다.
내친구도 친구의 친구도 아빠의 친구의 아들도 공부를 못하면 불성실하고 배운것없고 저런녀석이랑 놀지말라는 소리가 판을 치던 시대였다.
다만 그저 '공부'를 잘하라고 했을뿐 부모세대도 공부를 한 세대가 아니었다. 주문처럼 외웠던 것 같다. '공부'하면 성공한다.

중학생이 되었을땐 대기업에 다니면서 연봉이 어떻고 하는게 이슈가 되었다.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영어정도는 해야 된다며 갑자기 영어붐이 일기 시작했다. 아직도 진행중이나 혀를 자르고(혀밑에) 발음을 좋게한다고 이래서 되겠냐는 뉴스가 연일 나왔다. 이때부터 유학은 점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이제는 어린이집에서부터 내가 중학교1학년때 배우던 영어를 배우고 있다....)

고등학생이 될 무렵 경제가 살아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다들 어릴때부터 연예인을 시켜야 한다며 연예인 만드는 학원부터 10살꼬꼬마가 춤추면서 장래 희망은 연예인이 되는 거라고 하고 다들 대견하다며 박수치는 영상이 방송 곳곳에서 나왔다. 매번 나올때마다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의 나이는 점점 줄었다.

인터넷발달로 곳곳에 성공신화가 공유되기 시작했다. 대학다닐때쯤 골프/피아노/발레 학원이 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더니 2002년 월드컵을 전후해서 축구붐이 일었다.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에는 밤에도 연습이 가능한 서치라이트가 설치되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할때쯤 프로게이머가 연봉이 얼마라느니 하면서 어릴때부터 연습한다는 친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초등학생꿈에 프로게이머가 등단하고 삼촌도 정 안되면 아이보고 프로게이머 시킬거라면서 마우스를 샀다. 게임을 잘해도 성공할 수 있다(하지만 이때의 프로게이머들은 남들 공부할때 게임했던 애들이다.)

이제는 그림쟁이로 폄하받던 작가들의 연봉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미술수업을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가르친다고 한다. 학교에서 까불거리며 입담 좋던 아이와 겁없이 들이대던 아이는 유투버라고해서 웬만한 중소기업 이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이제는 방송하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고 난리다.

여기까지 말하고 아내에게 다시 이야기 했다.
방법은 예전부터도 몰랐고 지금도 모르고 앞으로도 모를거다.
예전엔 하나의 교육방법이 변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에 내가 아는걸 아이가 클때까지 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불과 우리 애가 태어나고 나서 7년동안 웹툰작가가 유망직종이 되었고 유투버가 되길 원하는 사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방송의 워딩을 내가 아는건 아니지만 내생각엔 방법을 모른다기 보다는 방법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의 세대는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된다가 어느정도 먹히던 시절이었지만
이제는 뭐든 잘하면 성공이 가능한 세대가 되어 버렸지 않는가.
한우물만 파기에도 20년 뒤가 아니라 당장 5년뒤도 예측이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으니
오히려 다하기에는 경제력이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게 아닐까.

내 아이가 내 나이가 되었을때를 대비하면
급식체니 초성체니 하는 것보다 표준어를 또박또박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더 인정받지 않을까?
번역앱도 그때쯤이면 표준어에 맞춰 회화가 어렵지 않을 정도로 발전하고
사투리 패치 1 ~ 10 이런거 안해도 될테니까 말이다.
아나운서처럼 말하기 학원이 우후죽순 생기겠지...

어짜피 예측하기 힘든 세상인데 너무 아이에게 교육을 강요하지말고
아이가 하고 싶은것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힘쓰고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가 사는 세상은 그런 걱정 없는 세상이었으면 ...

뭐든 제일 중요한건 열정과 행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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