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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 [육아이야기] 첫째가 태어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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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태어나는 출산이라는 과정은 정말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특히나 첫째때는 심장이 벌렁벌렁하다 못해 나오는 줄 알았지요...

예정일이 다가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특히 직장 다니시는 분들은 미리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언제고 튀어 나갈 수 있게 준비하면 더 좋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진통이 온다고 해서 애가 쑥 나오지는 않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움직이셔도 됩니다. 조산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으신 분들을 제외하면 웃긴 이야기지만 병원에서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어요...

집에 도착하면 아내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합니다. 집에서 가까운 산부인과를 다니는게 제일 좋습니다. 차가 막히거나 하면 마음의 안정이 되질 않아요. 마치 택시나 자동차 안에서 애를 받아야 하는 느낌이 저를 죄어 옵니다.

병원에 방문하는 순간부터 남편은 셔틀이 됩니다.

긴박한 저와 다르게 간호사는 차분하게 말합니다. 패드 사오시고 티슈 사오시고 수속은 저쪽가서 돈내시면 되고 어쩌고 저쩌고

1층에 있는 편의점에는 모든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병원에 편의점이 없다면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가격 비교할 시간 없으니 일단 사오면 됩니다.

도착해서 기다리면 이제 주기적으로 의사가 와서 아이가 내려왔는지 안 내려 왔는지를 확인합니다. 벌써 6시간이 지났습니다.

양수도 터졌는데 애가 안나오면 이제부터는 시간 싸움입니다. 결정을 해야 해요

아내는 점점 입에 담지 않던 험한 말을 쏟기 시작합니다.

무통분만이라고 아픈게 없는게 아니에요. 약간의 감소만 있을 뿐이고 맞는데도 시간텀이 있습니다.

결국 결단을 내립니다. 여기서 자연분만과 수술이 갈리게 되는데 당연히 자연분만이 여러모로 좋습니다. 산모에게도 아이에게도

하지만 그날 산부인과 응급환자도 많았고 아내의 인내심도 이미 바닥인데다가 아이는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양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술로 마음을 잡은 저는 아내를 수술대에 보내고 기다립니다.

간호사가 절 부를때까지 하루는 족히 흐른다는 느낌입니다.

어느 순간이 되니 갑자기 아이 울음 소리가 들립니다.

신기하게도 우는 소리를 듣자마자 내 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옵니다. (정말 신기한 경험입니다.)

벌떡 일어나 달려가니 조그만(제 기준에서)아이를 보여주며 손가락 발가락을 보여줍니다.

뭐가 이리 쪼글쪼글하고 그러냐고 생각하지만 정말이지 첫째를 미워할 수가 없어요...
너무 처음에 인상깊게 박힌 터라 저도 모르게 보고 또 보았습니다.

병원에서는 아이가 바뀌지 않게 발에다가 태그를 붙여주고 신생아실로 옮깁니다.

태교를 잘 하신 분이라면 아이가 울때 목소리를 들려주면 거짓말 같이 울음을 멈추는 걸 보실 수도 있겠네요

저 같은 경우도 아빠야 ~ 울지마 몇번 했더니 색색 잠이 들어서 신생아실 가는데 간호사가 신기하다고 했었더랍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는 아내를 돌볼 차례입니다.

자연분만을 한 엄마는 짧으면 하루면 일어나서 퇴원 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한 아내는 일주일을 누워 있어야 한다네요.

회복실에서 사시나무떨듯 떨고있는 아내를 보니 눈물이 고입니다. 들리지는 않을테지만 손을 잡고 고맙다고 고생했다고 되뇌여 줍니다. 아내가 어느정도 회복되었다고 판단되면 병실로 옮기고 나면 일단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우리 첫째는 신생아실에서 전문가님들 손에 있고 아내는 자고 일어나기만 하면 되니까요. 아참 아까 신생아실에서 물티슈 사가지고 오랍니다. 셔틀은 끝이 없습니다.

 

written by steemit https://steemit.com/kr/@crowsaint/2euw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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