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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에 대한 잡담

잡소리

by 그래도널 2018. 12. 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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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문득 잠에서 깨어 삭막한 주차장을 바라보다가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페미니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하는점 말이다.


나 자신 조차도 그저 '악영향'이라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지만.


아마 현재의 극렬 페미니즘 문화를 말하려면 조금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아마도 일베 마초이즘 남성연대 등을 넘어 저 멀리 유목민이었던 시절까지 가야 할 것이다.


이미 많은 학자나 지식인분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과거로부터 남자는 무언가 몸으로 부딫히는 일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다. 반대로 여성은 감정적인 부분의 일과 관련이 있었던건 인류의 진화가 태초부터 그렇제 진행이 되어왔기 때문이었다.


종족의 번식을 위해 한쪽은 자신을 복제하여 후대를 키우는 쪽으로 한쪽은 그 후대를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쪽으로 진화가 이루어 졌던 것이다. 그것이 살아남는데에 더 이득이었고 실제로도 강한 힘을 가진 종에게 의탁하는 것은 생존률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니까.


그러던 것이 세계 제 2차대전이 끝나고 의술/문화/경제가 발전하면서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전쟁, 생존경쟁 등으로 물리적인 힘이 우선인 사회에서 사람들과의 관계가 우선이 되는 사회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기존에 힘으로 찍어누르던 문화가 득세 했다. 그렇게 교육이 되어왔고 그게 맞았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삶의 질이 나아지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점점 자식들에 대한 교육이 변화되고 남성이 여성을 여성이 남성을 보는 시각이 변화하기 시작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힘-아니 언어를 포함한 폭력이 제한되는 상황이 오게 되니 허세 충만한 아니 그 허세로 살아가던 남성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허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일베라는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읭?)


여러 짓거리들을 했지만 내가 보기에 그들은 남성의 불만 표출구였고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찢겨져 나가는 잔재였던 것은 아닐까. 커뮤니티 또한 그런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던 차에 고름을 빼내야 했으니까. 


그러고 나니 이제는 여초커뮤니티에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역시나 그들은 또하나의 고름을 짜내게 되는데 그것이 워마드. 메갈리아의 시초가 되시겠다.


이때 부터 페미니즘은 폭풍과도 같이 한국 전역을 휩쓸기 시작했다. 좋은 영향이든 안좋은 영향이든 어떠한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이미 오래전 해외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바탕 흔든 그것은 소위 그들이 말하는 '억압된' 성차별의 표출이었고 표현이었으며 과격하지만 효과 있는 운동이었다. 

적어도 "우리도 미칠 수 있다"를 보여줬으니까. 문제는 그다음


일반적인 이성애자인 여성들은 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페미니즘 운동 초창기에는 정말 기득권, 권력, 재력 등과 싸워왔다. 사회의 시선 문화와 싸웠던 그 운동이 희석되고나니 정말로 아무거나 다 불평등이라고 찌르기 시작하는 거에 이상했다는 거다. 더 큰 문제는 흔히 말해서 소외되기 시작했다는 거다.


워마드와 메갈리아의 강력한 실행력(?)과 선동은 달콤했기에 페미니즘은 그들도 페미니즘이라며 같은편이라는 것을 공론화 했었다.(심지어 기사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남성이고 여성이고간에 서로가 다름을 이해하고 도우면서 살아도 척박한 현실을 외면하고 여성만으로도 살 수 있다! 라고 외치는 것에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탈코르셋이라는 주장도 머리를 길게 하고 싶은 여성들에게 소위 '흉자'라는 틀을 씌우고 마치 숏컷만이 진리인양 늘어놓지를 않나. (똑단발을 장발로 기르기 위해 어머니 세대에서 그렇게나 싸워왔는데 다시 자르라니. 이쁜건 두고 못보겠다는 그 못된 심보) 여자는 긴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억압에서 쟁취해낸 미니스커트가 아닌 바지를 입어야 한다던가 

결국은 탈코르셋 운동 자체가 남자들에게 관심받고 호감을 받는 여성들에 대한 아니꼬움과 시기 질투라는 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자유롭지 않은 자유를 위한 운동이 되면서 (시작부터도 문제가 있었지만)문제가 있는 운동이 되어버린 것을 들 수가 있겠다.


그리고 그 광풍이 몰아치면서 (드디어 짧은 본론) 변화한 것은 남성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거다. 예전에는 그저 남자니까. 남자라서. 남자기때문에 묵혀두었던 일들이 밖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 


왜일까?


다름아닌 페미니즘의 구호 덕분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남여 평등을 외치는 그들

남여를 여남으로 불러야 한다고 하는 그들의 흔히 말하는 사소한것 하나 하나까지 바꾸려 드는 그 세태에 진절머리가 난 탓이다.


예전이었다면 정수기 물통 가는 것으로 논란이 일어난 건덕지가 없었다. 그저 힘이 좋으니까. 그 차이를 약간은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이제는 평등을 외치니 '그렇다면 물을 많이 먹는 너희들이 갈아라'가 되어가는 것이다. 물론 고쳐야 할 것은 고쳐야 겠지만 혜택은 받고 싶고 거기에 따르는 수고로움은 가볍게 무시해버리는 것들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봐왔다. 그러니 하나씩 하나씩 불평 불만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남성들도 이제는 여성단체와 같은 단체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무리의 수장이 나타나지 않아서 방황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무리를 통합하고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하는 시발점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2019년은 어찌보면 진통이 더하고 혼란스러운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득권인 여성단체와 이제 막 시작하는 남성들의 불만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 개소리를 장황하게 적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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